전국 대학 구매 담당자들이 기업체 협찬으로 공짜 경품잔치를 벌여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그것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다음날. 제주도에서 열린 대학 구매업무 관련 세미나 출장 자리에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파장을 우려한 국립대와 일부 사립대학은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24일, 제주도의 한 호텔.
전국 대학 구매 담당자 180여 명이 모인 세미나 자리입니다.
선진 구매 기법 습득을 위한 자리라는데, 느닷없는 경품 얘기부터 시작됩니다.
▶ 인터뷰 : 대학 관재·구매 담당자
- "간단하게 경품 추첨하고 강의 시작하겠습니다. 호명해 주신 분들은 앞으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곧이어 각종 경품과 경품 제공 업체, 경품을 받을 대학 관계자들이 잇따라 호명됩니다.
▶ 인터뷰 : 대학 관재·구매 담당자
- "다음은 OOO 침대에서 슈퍼싱글 침대 한 개 되겠습니다. 회사 관계자 되시는 분이…. OOO 침대!"
▶ 인터뷰 : 대학 관재·구매 담당자
- "OOO 교육에서 OOO 비데를 하나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경품 제공 업체 관계자가 직접 경품을 소개하며, '잘 부탁드린다'는 인사도 합니다.
▶ 인터뷰 : 협찬사 관계자
- "저도 빈손으로 오는 게 아니고 다 하나씩 돌아가는 기념품을 제가 갖고 왔습니다…. 학교 돌아가시면 많은 활용을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일부 대학 관계자는 혹시라도 경품을 놓칠까 싶어 즉각적인 반응을 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대학 관재·구매 담당자
- "경주 문화회관 1박 2일 숙박권, OO대학교의 OOO 선생님 안 계십니까? (나가요.)"
▶ 인터뷰 : 대학 관재·구매 담당자
- "혹시 OO대학교가 대구인가요, 아니면 서울인가요? OOO 선생님. 대구이신데도 굳이 받으시겠다면, 오세요."
이렇게 납품 업체들로부터 공짜 경품을 받아도 될까.
협의회 측은 현금을 받는 게 아니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고 항변합니다.
▶ 인터뷰 : 서울 모 대학 구매팀 담당자
- "저희가 현금으로 받고 그런 건 아니니까 법적으로 저는 뭐 상거래 법에 도의적으로, 우리가 뭐 그 업체를 한 군데 밀어주기 한다든지 이런 것도 아니고,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대학 물품 구매 담당자들이 업체로부터 협찬을 받아 대규모 경품 행사를 벌인다는 사실, 과연 투명한 대학 행정으로 볼 수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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