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출장 자리에서 협찬 업체로부터 거액의 경품을 받고 술 파티까지 즐기고, 특정회사 제품을 몰아주는 대학의 구매 행태.
저희 MBN이 세 차례에 걸쳐 보도해 드렸습니다만,
대학들의 이런 행태는 매년 있었고, 각 지역 협의회에서도 판박이로 진행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달 24일 밤, 전국 대학 관재·구매관리자 협의회 동계세미나장.
본격적인 공짜 경품 잔치에 앞서 회계 담당자들의 감사 보고가 시작됩니다.
▶ 인터뷰 : 협의회 회계 담당
- "협의회 수익 및 지출, 각종 영수증 내역, 협찬품 관리 현황, 지역모임 활성화 등을 중점적으로…. 지역모임 활성화 사업…. 주어진 범위 내에서 충실한 예산 집행이 있었습니다."
과연 그럴까.
MBN이 입수한 지난달 초, 부산·울산·경남·제주지역 관재·구매 관리자 협의회 개최 협조 공문입니다.
형식은 공공기관 문서인데, 소요 예산 항목에 주류, 심지어 '노래방 등'도 '화합의 시간'이란 항목 아래 편성돼 있습니다.
협의회 측에 이 모임의 성격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 인터뷰 : 협의회 임원
- "6개 권역에 연 200만 원 정도의 예산을 내려줘요. 왜 그러냐면 권역별로 해서 니네들끼리 모여서 니네 지역끼리 커뮤니케이션도 하고, 해라!"
과연 이것뿐일까.
그 자리에서도 협찬 물품이 쏟아지고 있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협의회 회계 담당
- "특히 지역모임 활성화를 위해서 우리 집행부가 굉장히 노력을 해주셨고요. 협찬 물품 같은 경우도 회원들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를 잘하셨습니다."
협의회 측의 설명은 더욱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공문에 기재된 소요 예산 총액은 123만 원, 협의회가 준 200만 원에서 80여만 원이 더 남습니다.
하지만, 협의회 측은 오히려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협의회 임원
- "그런데 그 돈 가지고 되지도 않아요. 그래서 일부는 자비 걷어서 쓰고,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식사와 일명 화합의 시간 외에 더 큰 행사도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더구나 협의회가 준 돈은 모두 영수증 처리가 되는 연회비, 즉 각 대학별 예산입니다.
때문에 호응도도 높습니다.
협의회의 지난 6월 설문 조사 결과 무려 83%가 지역 모임 참여 의사에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일명 '화합의 행사'를 위해 버젓이 학생 등록금을 갖다 쓰는 대학 교직원들, 그들은 오늘도 '선진 구매 기법'을 외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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