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돌이켜 보는 지금쯤은 '다사다난'이라는 말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없을 것 같습니다.
어느 곳이나 다 이런 말이 어울리겠지만, 특히 올해를 보내는 인천시민들의 감회는 남다르다고 합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3월 해군 장병 46명의 목숨을 앗아간 백령도 앞바다 천안함 침몰 사건.
이어 4월 강화도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7월에는 인천대교에서 버스가 추락해 14명이 숨지는 사고까지.
희망차게 경인년을 맞이했던 인천이 맞은 불운한 일들입니다.
이어서도 좋지 않은 일들은 이어졌습니다.
9월에는 태풍 곤파스로 추석을 하루 앞두고 큰 물난리를 겪었고, 지난달에는 온 국민을 경악게 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이 터졌습니다.
한 달도 채 안 돼서는 인천과 수도권을 잇는 젖줄 외곽순환도로가 대형 화재로 끊겼습니다.
▶ 인터뷰 : 안유리 / 인천 남구
- "제가 사는 곳에 안 좋은 일이 많은 일어나니까…그 일이 나한테 닥칠 수 있는 일이고, 내 주변 사람들한테 닥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안 좋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제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 인터뷰 : 김선희 / 인천 남동구
- "사람들도 많이 위축돼 있는데 이런 일들을 계기로 앞으로 더 웃을 수 있는 인천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인천 시민들의 한해도 이제 저물어 갑니다.
시민들은 올해를 '액땜'으로 여기고 내년은 동북아 허브, 나아가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되기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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