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선고로 도지사직에서 물러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의 지난 2년 법정 다툼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습니다.
반전을 거듭했지만, 결국 정치 생명에 치명타를 입었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는 참여정부 인사가 대거 연루된 '박연차 게이트'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대검 중앙수사부는 지난 2009년 3월 이 전 지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전격 구속합니다.
1심 재판 과정에서 국회의원직까지 버리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억 4천800만 원을 선고합니다.」
항소심이 진행되던 지난해 4월 이광재 전 지사는 강원도지사 출마를 전격 선언합니다.
▶ 인터뷰 : 이광재 / 전 강원도지사(선거 유세 당시)
- "존경하는 강원도민 여러분. 저는 강원도를 사랑하기에 모든 것을 바쳐서 이 선거에 나섰습니다."
열세라는 예상 속에 결과는 '깜짝 승리'였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자치단체장이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직무를 정지시키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자동 직무 정지상태에 들어갔습니다.
「이 전 지사는 지방자치법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했고, 헌법재판소는 헌법불합치 판정을 내려 도지사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
직무에 복귀하며 기사회생하는 듯 보였던 이광재 전 지사.
끝까지 무죄를 주장했지만, 대법원 판결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서 취임 7개월 만에 옷을 벗었고, 10년간 피선거권도 박탈당하며 정치생명에 치명타를 입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 mod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