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 살해 경찰관 구속영장 발부…'여전한 의혹'

【 앵커멘트 】
보험금을 노리고 모친을 살해한 경찰간부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하지만, 범행 동기와 범행 과정 등에 대해 석연찮은 부분이 많아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대전 둔산경찰서는 경찰관 어머니 살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붙잡힌 40살 이 모 경장에 대해 법원이 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범죄의 죄질이 무겁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법원이 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모 경장은 어머니의 빚 2천만 원을 갚기 위해 어머니와 짜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씨는 앞서 범행을 어머니가 먼저 제의했다고 진술했지만, 결국 자신이 먼저 범행을 제안했다고 진술을 번복하기도 했습니다.

또 "범행 당시에는 어머니를 살해할 생각은 없었고, 다칠 정도로만 폭행할 생각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의문점은 여전합니다.

2천만 원의 빚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이 씨의 주장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이 때문에 이 씨가 어머니 명의로 4천만 원을 대출받아 주식투자를 했다가 실패하자 어머니의 보험금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살해 의도가 없었다는 대목도 석연치 않습니다.

볼링공에 맞아 늑골이 6개나 부러진 모친을 병원으로 데려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 교통사고 상해보험금을 타려고 했다면서 강도 범행으로 위장한 점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경찰은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이 씨를 상대로 모친과의 사전 공모부분과 채무관계, 살해의 고의성 여부 등을 추궁한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