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값이 크게 오르자 가짜 휘발유 판매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주차장에 가짜 휘발유를 보관하며 버젓이 배달 영업까지 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복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톤 트럭의 화물칸을 열자 기름통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통 안의 내용물은 솔벤트와 톨루엔으로 만든 가짜 휘발유.
40살 김 모 씨 등 3명은 정상 휘발유의 60% 값으로 가짜 휘발유를 팔아 왔습니다.
최근 기름 값이 크게 오른 점을 노린 겁니다.
▶ 인터뷰 : 가짜 휘발유 구매자
- "요새 기름 값도 비싸고 감당이 안 되니까 웬만한 사람들은 전단보고 다 갈 거에요. 가득 채우면 만 오천 원 정도 싸요."
김 씨 등은 주택가 주차장에 가짜 기름을 보관하고 버젓이 배달 영업까지 해왔습니다.
눈에 띄지 않아 단속을 피할 수 있고 공간이 넓어 주유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왕철 / 서울 성동경찰서 지능팀
- "홍보 명함을 차에 꽂아 두는데 그 명함을 보고 전화를 하면 24시간 교대로 배달을 해주거나 찾아오면 직접 넣어주는…."
이러한 가짜 휘발유는 인화성이 강해 화재 위험이 큰데다 차의 고장을 부르지만, 장부를 빼곡히 채울 만큼 찾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3개월 동안 팔린 가짜 휘발유는 18만 리터로 그 값은 2억 2천만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주범인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최근 성행하고 있는 가짜 휘발유 판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서복현입니다. [sph_mk@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