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 씨가 남긴 편지의 진위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조작된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편지가 친필인 것으로 확인되면 모든 의혹에 대해 전면 재수사할 방침입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은 편지를 공개한 전 모 씨로부터 압수한 편지 원본을 살펴본 결과 조작된 흔적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반준석 / 분당경찰서 형사과장
- "압수한 물품 중에 편지 봉투 사본이 있었습니다. 소인에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구멍이 뚫린 곳은 우체국의 지역명과 고유번호가 적혀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경찰은 어디서 편지를 보냈는지 숨기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지난 2003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 씨가 주고받은 편지 2천여 건 가운데 장자연 씨 또는 장 씨의 필명인 '설화'로 수신된 편지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압수한 신문스크랩 70여 장 가운데 여러 곳에 '장자연 씨 사건' 관련 기사가 형광펜으로 빼곡히 줄 쳐져 있는 배경에도 경찰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작의 증거가 있지만, 편지를 모두 위조했다고 결론 내기는 이르다며, 국립과학수사원의 필적 감정이 나와야 진위를 가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감정 결과는 예상보다 일정이 당겨져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나올 예정입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국회 행정안전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편지가 친필인 것으로 확인되면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는 모든 부분을 다시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