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세 살배기의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은 아이의 아버지를 지목하고 붙잡았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아버지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신림동의 한 빌라주택입니다.
지난 6일 새벽, 이곳에 사는 33살 최 모 씨는 아이가 잠을 자지 않고 울자 쌍둥이 형제와 아내를 번갈아 폭행하기 시작했습니다.
▶ 스탠딩 : 엄민재 / 기자
- "당시 어머니는 우는 첫째를 안고 밖으로 나왔지만, 안에 있던 둘째는 아버지의 폭행으로 결국 숨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동네주민
- "(평소에) 새벽에 싸우는 소리가 많이 났어요. 소리지르고 남편이. (어떤 식으로?) 부인한테 욕설하면서 소리를 지르고…."
경찰은 어머니 김 모 씨로부터 신고를 받았을 때 숨진 아이는 온몸에 멍이 든 모습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세 살배기 아이는 외부 충격에 의한 장 파열로 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
경찰은 숨진 아이를 2년간 대신 키운 위탁모 등을 상대로 최 씨가 가족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던 사실을 확인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 인터뷰 : 위탁모
- "맞고 산다는 얘기는 들었어요. 이런 일이 터질지는 생각도 못했고, 애들을 이런 식으로 학대할지는 생각도 못했죠."
이와 함께 쌍둥이 형과 어머니에 대해선 가정폭력 상담소와 협조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