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를 탈출한 한국인들이 속속 귀국하고 있습니다.
지진뿐 아니라 방사선 물질 공포 속에 떨고 있는 이들은 아직도 떨린다며 안도감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최윤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오늘(14일) 오후 4시 인천공항.
후쿠시마현을 탈출한 사람들을 태운 국적기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대지진의 충격과 원전 방사선 공포 속에 있던 이들은 고국의 땅을 밟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11년째 일본에 있었던 한 유학생은 지진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아직도 끔찍하다며 자신이 겪은 일본 대지진 피해상황을 전합니다.
▶ 인터뷰 : 이정아 / 일본 후쿠시마 유학생
- "이렇게 흔들렸고요. 사람들은 물 받으러 다니고, 정전되고 거리에는 건물이 무너져 있어요. 길이 밀린다고 해서 1시10분 비행기였는데 전날 밤 11시에 출발해서 왔어요."
간발의 차로 쓰나미를 피할 수 있었던 한 여행객은 천만다행이라고 말하면서도 방사선 물질에 대해 두려워 합니다.
▶ 인터뷰 : 박효정 / 경기도 / 미야기현 여행객
- "3박4일 여행 잡았는데, 센다이에서 내리고 2시간 지나고 쓰나미 왔더라고요. 다행이에요. 원자력 그것 때문에 검사 한번 받아봐야 할 것 같아요."
한 일본인은 2살짜리 아이만 데리고 남편이 있는 한국으로 급히 들어왔습니다.
▶ 인터뷰 : 조세리나 / 일본 후쿠시마
- "음식, 기름도 없어서요. 먹을 것도 찾아야 하고, 어디 갈 수도 없고 무서웠어요. 특히 원전 방사선 무서워서 한국 왔어요."
상대적으로 지진 피해가 적은 도쿄 거주 한인들도 여진 공포 때문에 고국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 이미자 / 도쿄 거주 재일교포
- "무서워서 왔습니다. 아 무서워요. 교포입니다. 6일 정도 여기에 있을 예정입니다."
인천공항은 일본에서 빠져나오는 우리 교민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yychoi@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