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며 투자금을 모은 뒤 이를 가로채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증권업계 직원과 서울대생이 이런 혐의로 구속 기소됐는데, 거짓 수익률 보고서를 보여주며 투자자를 안심시켰습니다.
정주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고위험·고수익의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삼성선물입니다.
이 업체 이 모 과장은 2008년 사업가 A씨 등에게 "3개월 안에 수억 원을 벌어주겠다"고 속여 56억여 원을 받았습니다.
이 씨는 정기적으로 수익을 낸 보고서를 보여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지만, 모두 교묘하게 조작된 서류였습니다.
실제론 이 돈의 일부를 투자했다가 3주 만에 깡통을 찼고, 일부는 다른 투자자의 손실을 갚거나 개인 유흥비로 탕진했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은 개인 비리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황일운 / 삼성선물 부장
- "회사 내부적으로 조사했습니다만, 문제가 없는 걸로 파악이 돼 있습니다."
서울대 공대생 조 모 씨도 비슷한 투자 사기를 벌였습니다.
조 씨는 "컴퓨터가 자동으로 주식을 거래하기 때문에 위험은 낮고 수익률은 높다"며 30억여 원을 투자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돈으로 선물에 투자해 큰 손실을 입었고, 나머지는 외제차를 사거나 호화 쇼핑을 하는 데 썼습니다.
컴퓨터에 능했던 조 씨에게 수익률 조작은 식은 죽 먹기였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들을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고, 피해액을 돌려달라는 민사 소송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를 완전히 맡겼다면 소송을 거치더라도 피해액을 제대로 돌려받기 어려워 미리 주의하는 것만이 피해를 막는 최선의 길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 jaljalara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