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찾아오면서 올해 처음으로 서울풍물시장이 문을 열었는데요.
외국인 벼룩시장도 마련돼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능숙하게 한국말을 하며 가격 흥정을 합니다.
옷을 파는 사람도 사가는 사람도 모두 대만족입니다.
이곳은 서울풍물시장에 마련된 '외국인 벼룩시장'.
한국에 머무는 외국인들이 자신이 쓰던 물건을 싼값에 팔러 나왔습니다.
싱가포르 국적의 한 유학생도 자신이 입던 옷가지를 들고 와 자리를 틀었습니다.
▶ 인터뷰 : 류리슈 /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생
- "한국에 온 지 2년 됐고 물건이 집에 많아 한국 떠나기 전에 친구에게 주거나 팔고 싶어요."
조그만 유리병에 갖가지 종류의 버터가 담겨 있습니다.
달콤한 맛을 본 손님은 결국 지갑을 엽니다.
▶ 인터뷰 : 제시카
- "오늘 가장 주력하는 상품은 버터에요. 땅콩이랑 코코아 넣어서 우리가 직접 만들어 8천 원에 팔아요. 정말 맛있어요."
한 몽골인은 고국의 전통 의상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시장 한쪽의 가판에는 스티커와 인형 등 어린이 물건이 진열돼 있습니다.
조금은 초라해 보이지만 초등학생이 직접 마련한 '어린이 벼룩시장'입니다.
▶ 인터뷰 : 양혜민 / 초등학교 5학년
- "집에서 안 쓰는 물건을 동생들에게 싸게 팔려고 여기 나왔어요."
서울풍물시장 주말 장터 행사는 10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MBN 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