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일대의 빈집만을 노려 방범창을 자르고 들어가 금품을 훔쳐온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범인으로 의심받지 않기 위해 양복을 차려입고 그 안에 범행 도구를 숨겼습니다.
이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양복을 빼입고 중절모를 눌러쓴 남성이 건물 안으로 들어옵니다.
남성의 손엔 아무런 도구도 들려 있지 않지만, 방범창을 뜯고 집안으로 침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남성은 강남 일대의 빈집만을 노리고 털어온 53살 손 모 씨.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손 씨는 범인으로 의심받지 않기 위해 양복 안에 조끼를 입고 범행도구를 감췄습니다."
손 씨는 숨겨뒀던 절단기와 드라이버를 꺼내 손쉽게 방범창을 자르고 잠금장치를 뜯어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21차례에 걸쳐 9백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 인터뷰 : 손 모 씨 / 피의자
- "대출받아 생활하다 빚 독촉이 심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범죄를 하게 됐습니다."
손 씨는 명품 시계와 반지 등 훔친 장물은 금은방에 팔았고, 현금은 바로 사용했습니다.
▶ 인터뷰 : 유창용 / 서울 방배경찰서 강력 3팀장
- "신고내용의 인상착의를 토대로 동일전과자 약 90명 정도를 추려 일일이 방문해 그 사람 직장 여부를 확인하고…"
경찰은 손 씨로부터 금품을 사들인 장물업자 39살 박 모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손 씨는 절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