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에 휴대전화를 두고 내렸다가 돌려받지 못하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손님이 놓고 내린 스마트폰을 사들여 중국에 팔아넘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복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학교 앞 도로.
어디선가 택시가 나타나더니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손님이 두고 내린 스마트폰을 장물업자에게 팔기 위해서입니다.
(현장음)
(경찰 - 왜 안돌려 주셨어요?)
"돌려줬어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
40살 안 모 씨 등 5명은 이렇게 승객이 놓고 내린 스마트폰을 택시기사들로부터 10~50만 원을 주고 사들였습니다.
그리고는 대당 10만 원 정도의 웃돈을 얹어 중국에 팔아넘겼습니다.
분실 신고를 하더라도 해외에서는 유심 칩만 갈아 끼우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 인터뷰 : 문 모 씨 / 피의자
- "어느 나라에서도 유심만 갈아 끼우면 쓸 수 있어요. 운송비가 싸고 이윤이 많이 남으니까 중국으로… "
이들은 택시 회사를 돌면서 분실한 스마트폰을 산다며 대놓고 광고까지 했습니다.
한 번에 수십만 원씩 벌 수 있다는 말에 혹한 택시 기사들도 주인에게 돌려주려는 마음을 접었습니다.
▶ 인터뷰 : 서 모 씨 / 스마트폰 분실 피해자
- "고가에 제 물건을 팔려 했다는 것에 대해서 무섭고 앞으로 택시 탈 때도 조심해야겠다."
이렇게 스마트폰을 넘긴 택시 기사만 100여 명.
1억 원 상당의 스마트폰이 주인 손을 떠나 중국으로 넘어갔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20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주범 안 씨를 구속하는 한편, 스마트폰을 넘긴 택시 기사 100여 명을 추가로 입건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서복현입니다. [sph_mk@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