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매 여기 인동주랑 게장 하나 주이소"
약초 하나로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9개 체인점에 연 매출 20억원을 올리는 사장님이 된 아줌마가 있다. 바로 `인동주`로 유명한 우정단(62·사진)씨다.
인동주는 누룩에 인동초와 감초, 당귀 등을 혼합해 발효시킨 막걸리다. 우씨는 전통주를 담그던 어머니를 떠올려 고향마을 산기슭에 자생하는 인동초를 직접 뜯은 뒤 막걸리 제조 과정에 섞어 인동주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 술 하나로 사장님의 반열에 올라섰다.
인동주는 막걸리와 비슷하면서도 최대 단점인 숙취와 트림을 없앤것이 특징이다. 특히 트림의 경우 옆사람까지 불쾌하게 해 막거리를 피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우씨는 "한 번 맛본 사람이라면 절대 다른 술을 찾지 않을 만큼 인기가 좋았다"고 밝혔다.
우 씨는 아이들의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일거리를 찾던 중 술을 담그기를 시작하게 됐다. 그는 "잘 할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던 중 어머니를 떠올리게 됐다"면서 "어렸을적 부터 봐온 터라 인동주 제조 자체가 힘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우 씨는 1996년 초여름 연구를 시작해 이듬해 7월 인동주 발효주 및 제조과정에 관한 특허를 신청했다.
우씨가 만든 인동주는 고향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001년 7월 목포시로부터 신지식인에 선정된 데 이어 최근에는 쌀 소비 촉진과 고용창출에 기여한 점을 높이 사 농림수산식품부가 선정하는 2011 신지식농업인으로 뽑히기도 했다.
점점 찾는 사람이 많아지자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대량으로 술을 빚어보려고 했지만 가정주부로 살아온 그에게 상품화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는 "주류 제조면허를 따기가 어려워 고생을 했다"면서 "주문은 계속 들어오는데 면허를 딸 수가 없어 벌금도 많이 내고 검찰에까지 불려갔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곧 농림부장관으로부터 약주 제조면허 추천을 받을 수 있었고 2002년 9월 약주 제조면허를 손에 넣었다.
면허를 취득한 다음부터는 사업에 속도를 냈다. 바로 다음날 약주 제조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그 후 한 달 만에 인동주와 게장, 삼합을 판매하는 음식
인동주 마을의 매출은 2009년 13억원에서 지난해 20억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막걸리 단일 매출은 5억원에 달한다.
그는 "막걸리의 단점이 개선된 인동주는 세계적인 술로도 손색이 없다"면서 "앞으로 한국을 넘어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수출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뉴스속보부 = 이해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