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환자가 10년 전에 저지른 살인 범행 사실을 자백하고 숨을 거뒀습니다.
공범이 2명 더 있다는데 자백 외엔 이렇다 할 증거가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말기 위암 환자였던 59살 양 모 씨는 숨을 거두기 직전 큰 결단을 내렸습니다.
지난 10년간 가슴 속에 묻어 뒀던 엄청난 비밀을 털어놓은 것입니다.
양 씨는 지난 2000년 강원도 평창에서 실종된 모 중소기업 사장 강 모 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인근 야산에 묻었다고 경찰에 자백했습니다.
▶ 인터뷰 : 양 씨 유족
- "아버님이 원하신다고 하셔서…. 그걸 아버님도 털고 하신다는 마음으로 (자백을) 하셨기 때문에…마지막 기력이 다하실 때까지…."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 참회라도 하듯 양 씨는 눈물을 흘리며 죄를 시인했습니다.
▶ 인터뷰 : 이영선 / 서울 광진경찰서 강력계장
- "처음에는 안 했다고 하다가 나중에 눈물을 흘리면서 죄책감에 사실대로 얘기한다고 그렇게 자백을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늦은 자백이었습니다.
양 씨는 45살 김 모 씨 등 2명도 범행에 가담했다고 밝혔지만, 이들은 끝까지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설령 혐의를 인정한다 하더라도 공소시효가 끝나 시체유기 혐의로는 이들을 처벌할 수 없습니다.
경찰은 강 씨의 유골을 찾는 대로 김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지만, 자백 외엔 이렇다 할 증거가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