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을 일부러 고장 낸 뒤 서비스업체를 협박해서 돈을 받아 챙긴 '블랙컨슈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제품 수리가 안 되면 환불해야 한다는 소비자보호규정을 철저히 악용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택 마당에 낡은 텔레비전들이 버려진 듯 놓여 있습니다.
36살 문 모 씨 등 5명은 이런 중고 텔레비전 200여 대를 헐값에 사들였습니다.
그런 뒤 텔레비전 회로판에 고압전류를 흘려보내 부품을 못 쓰게 만들었습니다.
제품 생산이 단종돼 수리할 수 없는 부품만 골라 일부러 고장 냈습니다.
수리해주면 또다시 망가뜨린 뒤 서비스 업체에 전화해 환불하라고 협박했습니다.
▶ 인터뷰(☎) : 블랙컨슈머 일당
- "나이 처먹어서 내가 좋게좋게 하니까 아주 X같이 나오지? 지금 몇 번 고쳤어? 몇 번 고쳤느냐고 X 새끼야?""
▶ 인터뷰(☎) : 모 전자 서비스센터 A./S 기사
- "수리 안 해드리겠습니다. 수리를 이렇게 하시면은 수리를 못해드리겠습니다."
▶ 인터뷰(☎) : 블랙컨슈머 일당
- "수리 못 하면 어떻게 할 건데? 안 할 거면? 어?"
부품이 단종되거나 3번 이상 수리해도 고치지 못할 경우 제품 원가의 일부를 환불해 준다는 소비자 보호 규정을 악용한 겁니다.
▶ 인터뷰(☎) : 블랙컨슈머 일당
- "손해배상 청구해서 나한테 소송을 걸든 아주 끝까지 가보자고. 법무팀 법무팀 하는데 법대로 하자고. 너희 사무실 가서 유리창 깨부수려니까."
심지어 150만 원에 사들인 60인치짜리 중고 LCD 텔레비전을 600만 원에 환불받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문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서비스센터 수리기사 6명 등 모두 3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