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건강기능식품…스테로이드 불법 함유

【 앵커멘트 】
노인들을 모아 잔치를 벌이고 선물을 준다고 꾀어 고가의 건강기능식품을 파는 것이 떴다방입니다.
효과가 좋다는 소문에 이곳에서 파는 건강기능식품의 인기가 높았는데, 장기 복용하면 고혈압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 있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신나는 노래에 맞춰 노인들이 손뼉을 칩니다.

공연을 마친 뒤 건강에 좋다는 식품을 파는 속칭 '떴다방'

여기서 판매되는 해오름과 온누리 건강기능식품은 통증과 관절염에 효과를 봤다는 수기까지 나돌면서 노인들을 현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한 상자에 적게는 30만 원, 비싸게는 50만 원에 팔려나갔습니다.

하지만, 이들 약에는 들어 있어서는 안 되는 스테로이드와 소염진통제 성분이 들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형중 / 식약청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 "취약계층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신경통에 잘 듣는다, 만병통치약으로 파는 제품을 수거해서 스테로이드가 들어 있는 것을 적발했습니다."

스테로이드와 소염진통제는 당장 효과를 보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부작용이 커 처방 없이는 복용이 금지된 성분.

▶ 인터뷰 : 강희철 /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고혈압, 당뇨, 콩팥질환,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의해서 적당량을 복용해야 합니다."

식약청은 이 약을 불법으로 제조해 노인들을 상대로 30억 원어치 넘게 판매한 일당 세 명을 적발하고, 한 명을 구속했습니다.

식약청은 사들인 제품을 먹지 말 것을 당부하고, 노인은 현혹하는 떴다방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