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옥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이메일이 접수돼 경찰이 긴급 수색에 나서는 등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이번 협박이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지만, 수색 결과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서초동 삼성 본관입니다.
경찰특공대와 탐지견이 신속하게 건물 내부로 진입합니다.
폭발물 전문 훈련을 받은 탐지견은 건물 내부 구석구석을 탐색하고, 특공대원도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폭발물을 찾느라 분주합니다.
"삼성 본사와 주한 아랍국가 대사관을 폭파하겠다"는 이메일이 삼성 캐나다 현지 법인으로 들어온 건 어제(2일) 오전 4시 반쯤.
경찰은 삼성 측의 신고를 받고 오늘(3일) 오전 7시 반쯤 경찰 50여 명과 탐지견을 긴급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였습니다.
이들은 3시간 넘게 지하 주차장과 로비, 건물 주변 등을 샅샅이 살폈지만,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건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번 폭파 협박 이메일의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테러의 징후가 없는데다 이메일 발신자 이름이 가명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한편,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메일이 발송됐고 이메일에 아랍계 이름이 적혀 있어 이번 협박이 빈 라덴의 사망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경찰은 주재관을 통해 캐나다 현지 경찰과 협조 수사를 벌여 협박 메일을 보낸 사람의 신원을 파악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