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를 알 수 없는 폐 손상으로 입원한 환자 8명 가운데 30대 임산부가 처음으로 사망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염성은 없다고 안심시켰지만, 발병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아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정체불명의 폐 손상으로 국내 각 지역에서 서울 시내 대형병원으로 옮긴 환자 8명 가운데 첫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임신 9개월이던 35살 A씨는 태아를 강제 출산하고 치료를 받아왔지만 결국 한 달 만에 숨졌습니다.
A씨는 입원 이후 폐가 벌집처럼 단단해지는 폐 섬유화 현상이 급속히 진행됐고, 산소를 공급할 수 없게 돼 장기가 모두 손상됐습니다.
하지만, 발병 원인은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질병관리본부와 병원 측은 폐 조직과 피, 점막 검사 등을 통해 조사 중이지만, 아직 세균에 의한 감염인지조차 확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단 같은 증상을 보인 8명 가운데 사망한 A씨를 포함한 7명이 출산 전후 여성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양병국 / 질병관리본부 센터장
- "외국 논문에 따르면 분만 1천 건당 폐렴환자가 1.51명가량 발생하는데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입니다. 해당 질병은 산모에만 제한된 것이 아니며 소아나 일반 성인에게도 있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단 전염성이 없다고 보고, 구체적인 원인이 나오기까지 불안감 차단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오명돈 /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 "대부분 3월에 발병해서 4월에 입원했습니다. 파악한바 아직 지역 사회에 확산되는 조짐이 없습니다. 신종플루나 사스와 같은 또 다른 새로운 바이러스 호흡기 전염병일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보건 당국은 유전자 검사 등 정밀 조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동물실험을 통해 발병 원인을 파악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