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사업가를 납치 강금해 5억 원을 갈취한 조직폭력배가 붙잡혔습니다.
그러나 피해자가 보복이 두려워 진술을 거부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심회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3월 30일 저녁.
48살 정모 씨가 괴한의 습격을 받고 쓰려졌고, 차에 실려 인근 폐업 찜질방에 감금됩니다.
정 씨를 납치한 일당은 익산 조직폭력 S파 부두목 50살 오모 씨 등 4명.
이들은 정선과 필리핀 등에서 진 도박빚 10억 원을 갚으려고 이 같은 짓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권현주 /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피의자들이 정선카지노나 해외 원장도박으로 10억원 가량 빚을 지고 빚 독촉에 시달리게 되자 사업가를 납치해서 금품을 강취할 범행을"
오 씨 등은 정 씨를 감금 폭행해 5억 원을 강탈했습니다.
이들은 석산 개발로 돈을 많이 벌었다고 소문난 정 씨를 범행 대상으로 지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포폰, 차명계좌, 랜트카를 이용하는 등 치밀했습니다.
강금 16시간만에 풀려난 피해자 정 씨는 보복이 두려워 신고는 커녕 경찰 조사를 거부했습니다.
특히 피해자 가족들은 거처를 옮기는 등 2차 피해에 대한 두려움에 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권현주 /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피해자가 범행을 당한 이유로 가족들이나 자신에 대한 2차적 보복을 두려워 신고도 꺼려했었고 범행 이후에 주거지를 옮겨 다른데서 생활했었고"
반면 조폭 오 씨 등은 해외 여행에 나서는 등 거리낌없는 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일당 중 오 씨와 고모 씨를 인천 공항에서 붙잡아 구속하고 해외로 달아난 2명을 수배했습니다.
MBN뉴스 심회무입니다.[shim21@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