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매물과 관련해 칠곡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남의 나라에 독성 물질을 묻었다는 사실에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맹독성 물질인 고엽제는 피부염과 뇌출혈, 고혈압과 각종 암을 유발하고 기형아를 출산할 위험이 큽니다.
미군이 이 같은 독성물질을 몰래 묻었다는 소식에 부대 인근 주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 인터뷰 : 김백수 / 경북 왜관
- "지역 주민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이게 진짜 있다면 지역에도 큰 문제입니다. 그러니깐 아주 철저히 규명해야 합니다."
더욱이 한 두통도 아닌 무려 250통을 묻었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경북 왜관 주민
- "여기서 수돗물 못 먹고 우물 먹었어요. 그러면 거기에 다 우러나와서 먹었을 것 아니에요. 그래. 불안하지요."
특히 미군이 남의 나라에 독성물질을 묻었다는데 분노했습니다.
▶ 인터뷰 : 경북 왜관 주민
- "뉴스보고 깜짝 놀랐어요. 진짜. 이건 있을 수가 없지. 왜 미국으로 안 가져가고 우리나라에 묻어. 이 근방에 와서 일하고 그러는데…."
시민단체들은 고엽제 매립 의혹에 대해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시위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공정옥 / 대구환경운동연합
- "고엽제가 어떻게 한국에까지 들어와서 묻혔는지 경위나 어떠한 조사가 있어야 하지 싶고…. 흐지부지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국회 차원에서 국정조사…."
고엽제 매립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주민들은 미군을 상대로 법적인 책임을 묻기로 하는 등 갈수록 거센 반발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