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교육감들이 당선된 지 오늘로 1년이 됐습니다.
학교 현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혼란만 커졌다는 부정적
인 인식도 있습니다.
진보 교육감 1년의 명암, 이권열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혁신학교 학생들이 가꾸는 배추밭입니다.
잡초를 뽑는 어린이들의 손길이 제법 익숙해 보입니다.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혁신학교의 수업은 교실에서만 이뤄지지 않습니다. 혁신학교들은 이렇게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인성 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문명근 / 대은초등학교 교장
- "요즘 집단 따돌림도 많은데 농사는 혼자서 못 짓거든요.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밖에 없어요."
진보 교육감들이 도입한 혁신학교는 주변 집값을 들썩거리게 할 정도로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교사들에게는 진보 교육감들이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총의 조사에 따르면 진보 교육감이 취임한 지역에서 학교 현장이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이 68%에 달했습니다.
체벌금지와 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이 압도적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석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
- "최소한도의 학생 지도권이 상실되고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수권이 침해됨에 따른 교실 붕괴현상의 우려로 보이거든요."
과도한 사교육비는 진보 교육감들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 인터뷰 : 장은숙 /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회장
- "사교육비가 획기적으로 준다든지 아니면 경쟁교육에서 학생들이 좀 편안해졌으면 하는 바람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변화는 느끼기 어려웠다…."
지난 1년은 진보 교육감들이 새로운 실험을 시도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실험보다는 교육계의 해묵은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을 내놓을 차례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