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학 병원에서 갓 태어난 아이가 주사를 맞던 중 돌연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는데요.
아기들은 주사를 맞기 전에 아무것도 먹지 말아야 이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달 11일 결혼한 지 6년 만에 얻은 첫 아이를 잃은 35살 이 모 씨는 아직 아이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폐렴이 의심돼 병원을 찾았는데 피를 뽑는 과정에서 돌연 아이가 숨졌기 때문입니다.
유가족은 채혈 직전 수유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간호사 때문에 사망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신생아 부모
- "우유가 기도로 흡인되면서 기도폐색이 일어나면 심장마비가 올 수 있답니다. (채혈) 30분 이전에 수유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수유 여부를 확인하게 되어 있고요."
이런 사고는 이 씨만 겪은 게 아닙니다.
지난해 33살 권 모 씨의 16개월 된 아이도 같은 병원에서 채혈하는 과정에 상태가 악화되더니 한 달여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우유를 먹이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며 두 사건 모두 정확한 사망 원인을 알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간호사가 우유를 먹여보라 했다는데요?) 전혀, 그것은 전혀 아닙니다. 그렇게 그 사람들이 강요해서 유가족이 쓴 경위서를 사인하게 했습니다."
실제로 이런 신생아 사망사고는 적잖이 일어나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고 전문가들은 전합니다.
▶ 인터뷰 : 이인재 / 의료 소송 전문 변호사
- "반드시 사전에 보호자에게 수유를 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게 하고 트림을 시키든지 일정한 시간이 경과한 다음에 채혈할 수 있도록 지침을 만들어야 합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병원의 책임 여부를 떠나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망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확실한 예방책을 세우는 것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