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대 등 전국의 많은 대학에서 학내 분규로 총장실을 비롯한 대학본부를 점거하는 사태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습니다.
등록금, 학과 구조조정 등 이유도 다양한데, 점거가 '대화 촉구'의 유일한 수단으로 변질될 정도로 학내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현장음))
"자, 들어갑시다!"
삭발한 총학생회장을 필두로 학생 100여 명이 대학본부로 동시에 진입합니다.
건물 1층을 장악한 뒤 곧바로 진을 치고, 점거 농성에 들어갑니다.
점거 이유는 단 하나, 학생들과 협의 없이 계절학기 수강료를 전격 인상했다는 것입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대학생들의 대학본부 점거 농성 이유는 간단합니다. 학교가 자신들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철용 /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총학생회장
- "학교가 정상적인, 합리적인 대화 방법으로는 도저히 우리와 소통하려 하지 않고,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실력 행사를 통해서만…."
실력 행사가 이어진 뒤에야 학교 측은 결국 협의와 함께 절충안을 제시합니다.
▶ 인터뷰 : 임태성 /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학생처장
- "학교도 여러분을 다 이해하지 못하고, 여러분도 사실 학교를 다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이처럼 최근 학생 운동에선 '점거 농성'이 빠지질 않습니다.
법인화 문제의 서울대, 학제 개편, 학과 구조조정 등으로 갈등을 겪는 전남대, 동아대가 그렇습니다.
'실력 행사'를 통하지 않고선 대화가 안 된다는 대학 사회의 현실, 우리 사회의 축소판 그대로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