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지망생들로부터 거액을 가로챈 기획사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신이 진 빚을 갚으려고 수많은 연예인 지망생들의 꿈을 미끼로 삼았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연기자가 꿈인 대학생 김 모 양은 지난해 12월 한 기획사로부터 오디션을 보라는 한 통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해당 기획사는 김 씨에게 연예인을 시켜주는 대가로 1천5백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김 씨가 연예인을 데뷔하기 전까지 기획사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보증금' 명목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연예인 지망생
- "빠른 시일 내에 네가 잘하면 데뷔를 시켜주겠다, 이자 걱정은 안 해도 되고 6개월이 지나면 상환해주겠다, 트레이닝도 해주고…."
31살 박 모 씨는 서울 역삼동에 기획사를 차려놓고 연예인 지망생들의 꿈을 미끼로 돈을 가로챘습니다.
5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120명에 달하는 피해자가 박 씨에게 건넨 돈만 17억 원.
피해자 대부분은 대학생들로, 돈을 빌리기 위해 고금리의 제2금융권에서 학자금 대출을 이용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길호 /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사무국장
- "대한민국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전액 다 기획사에서 투자하고 성공을 했을 때 돈을 회수하는 방법이지…. (이런 계약은) 하나의 사기 수법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찰은 박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비슷한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