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간편하게 전화 상담만으로 부작용 없이 다이어트할 수 있다는 곳이 많던데, 꼼꼼히 살펴보셔야겠습니다.
한약사까지 고용해서 가짜 다이어트 한약을 판매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영규 기자입니다.
【 기자 】
다이어트에 특효라는 한약입니다.
개개인 체질에 맞춰 부작용이 없다고 선전하지만, 실은 주택가에서 무작위로 만든 가짜 약이었습니다.
제조업자 나 씨는 한약사 면허도 없이 지난 5년간 이런 가짜 한약을 만들어 3만여 명에게 모두 65억 원어치나 팔았습니다.
▶ 인터뷰 : 가짜 한약제조 업자
- "한약국이라든지 한약방이라든지 건강원 이런 데 통해서 (제조법을) 알게 됐습니다."
나 씨는 바쁜 직장인들이 한의원을 방문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리고, 전화 상담으로 주문을 받았습니다.
소비자들에겐 믿음을 주기 위해 한약사들까지 고용해 버젓이 강남 곳곳에 한약국도 차렸습니다.
하지만, 이 맞춤형 한약은 유통기간이 지난 싸구려 약재에, 독한 마황이 전부였습니다.
▶ 스탠딩 : 이영규 / 기자
- "중독성이 강한 마황이지만, 나 씨는 일시적으로 다이어트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하루 복용치의 무려 4∼5배에 이르는 마황을 약에 집어넣었습니다."
마황은 교감신경을 흥분시키기 때문에 자칫 구토나 소화불량, 혈압 상승 등의 부작용이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업체는 부작용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계속 복용시켰습니다.
▶ 인터뷰 : 김종철 / 서울시 특별사법경찰 팀장
- "광고나 소개 등을 통해 구입하는 것보다는 한약국이나 한의원을 직접 찾아 체질에 따른 상담 후에 약을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하겠습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나 씨를 구속하고 이미 제조된 한약을 압수하는 한편 나 씨가 차린 한약국 6곳도 폐쇄 조치했습니다.
MBN 뉴스 이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