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발신자 표시제 이후 크게 줄었던 보이스피싱이 지난해부터 다시 늘고 있습니다.
발신자 표시를 바꿀 수 있는 인터넷전화를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다 보니,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습니다.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월 충북 음성에 사는 47살 김 모 씨는 우체국 카드가 도용됐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다소 의심스러웠지만, 서울 지역 번호가 뜨자 480만 원을 계좌이체 했습니다.
보이스피싱에 속은 것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보이스피싱 피해자
- "서울번호가 떠서 전화를 받았는데 우체국 카드 발급됐다며 (카드가) 도용됐으니까 다른 사람이 (빼가면) 안되니까 자동이체시키라고 했습니다."
지난해부터 보이스 피싱 사건이 다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국제전화 대신 발신자 번호를 바꿀 수 있는 인터넷 전화가 활용되면서부터입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발신자 표시 조작이 가능한 인터넷 전화기로 직접 전화해보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수신자 전화기에 인터넷 전화임을 나타내는 070 대신 조작된 번호가 나타납니다."
한 인터넷 전화 업체는 심지어 번호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미등록 업체가 중국 통신사에서 변조한 번호를 연결하는 경우 단속뿐만 아니라 처벌도 쉽지 않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인터넷 업체 2곳은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발신번호 5백20만 건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정석화 /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실장
- "(국제전화발신) 서비스 때문에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가 감소하다가 최근에 보이스피싱이 인터넷 전화를 통해서 다시 범죄에 이용되면서 다시 (범죄)통계가 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인터넷 전화 업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방송통신위원회에 관리 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