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역시 곳곳이 말 그대로 초토화 상태입니다.
범람한 하천에 마을은 쑥대밭이 됐고, 산사태와 주택 침수로 수십 명이 희생됐습니다.
주민들은 그저 비가 오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추성남 기자입니다.
【 기자 】
수마가 할퀴고 간 자리는 참혹했습니다.
하천이 범람해 6명의 이웃사촌을 잃은 마을은 폐허로 변해버렸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던 마을입니다. 골목 곳곳에는 보시는 것처럼 물에 젖은 가재도구가 산더미처럼 쌓여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군인과 경찰, 공무원 등이 총동원돼 피해 복구에 나섰지만, 말이 복구지 집안살림을 통째로 내버리는 작업입니다.
▶ 인터뷰 : 김연봉 / 피해 주민
- "뭘 건져. 다 버린 거지. 이거 다 100% (보상) 해줄 수는 없잖아요. 천재지변이니…시의 (보상) 처분만 바라고 있어야죠."
최고 700mm의 폭우가 쏟아진 경기도에선 26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습니다.
산사태로 16명, 하천 범람과 급류에 6명, 주택침수로 4명이 희생됐습니다.
저지대에서는 주택침수가 잇따라 22개 시·군 4천420 가구가 물에 잠겼고, 연천·파주·동두천 주민들은 불어난 강물에 대피해야 했습니다.
농경지 571ha가 침수됐고, 도로에 철도까지 마비됐습니다.
경의선과 경원선 통근열차의 운행이 중단됐고며, 일부 국도의 차량 통행도 제한됐습니다.
계속된 비에 복구 작업도 더딥니다.
주민들은 이제 비가 멈추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 인터뷰 : 이강주 / 광주시 송정동
- "비 안 왔으면 좋겠어요. 너무나 고생들 해서…어이가 없어요."
MBN뉴스 추성남입니다. [sporchu@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