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두 차례에 걸쳐 대피시설이나 환기시설이 없는 터널의 문제점을 짚어봤는데요,
그러나 이런 문제들이 단지 방재기준이 없어서라기보다 관할 지자체의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대형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는 터널 기획시리즈.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터널 시스템 개선방안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본동에 있는 상도터널입니다.
전국 터널 가운데 사고 다발 지역 2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통일 / 기자
- "이처럼 통행량이 많아 사고위험이 크지만, 이곳은 대피통로나 환기시스템이 조금도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1981년에 준공된 상도터널은 반드시 대피 통로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며, 길이 570미터로 위험등급 3등급 터널에 속해 환기시설 설치 대상도 아닙니다.
이 때문에 터널 안 잦은 사고는 언제든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양지터널입니다.
상도터널과 비슷한 조건을 가진 터널이지만, 대피통로와 환기 시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사고 다발 터널 1위인 점을 고려해 위험 등급을 올리고 터널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방재시설을 재정비했기 때문입니다.
자연히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응 능력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두 터널에서 보듯이 서울 도로 터널의 안전을 위해서는 오래전에 지어진 터널에도 엄격한 방재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 인터뷰 : 서영진 의원 / 서울특별시의회 건설위원회
- "화재라는 것은 어느 터널에나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새로 만들어진 터널뿐만 아니라 기존에 만들어진 터널에도 새로운 지침을 적용한 방재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통행량이 많은 서울 도로 터널의 특성을 고려해 위험등급의 수준을 높임으로써 방재 설비를 보강하는 방법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