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법인화 추진 과정에서 지리산과 광양 백운산 일부가 서울대에 무상양도 됩니다.
광양과 구례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최용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대 학술림의 사유화로 구례와 광양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지난해 말 제정된 `서울대학교 설립 운영에 관한 법률'로 서울대가 법인화되면서 국유림인 지리산과 광양 백운산 일부의 서울대 학술림이 무상 양도되기 때문입니다.
서울대 남부권 학술림은 지리산에 약 82㎢, 광양 백운산에 약 8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구례와 광양 주민들은 이 땅의 관리권한을 되찾으려고 대책위를 구성했습니다.
주민들은 이 땅들이 일제 강점기에 경성제국대학 소속 연습림으로 강탈된 곳이어서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일제하 강탈됐던 개인 소유의 땅들이 일본 경성대 연습림으로, 그리고 해방 이후 서울대가 관리하는 국유림으로 변했고 서울대 법인화에 따라 법인 사유지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 인터뷰 : 문길성 / 구례군의회 의원
- "(일제)조선총독부로 빼앗긴 것만 해도 참 억울한 일인데 이번에 국립재산인 (지리산)공유재산이 서울대로 무상양도 되는 것은 우리 구례군의 성장동력을 빼앗기는 것과 같은…. "
지역주민들은 서울대가 관리보다는 학술림내 고로쇠나무 수액채취에 세금을 징수하는 등 권리만 행사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현교 / 한국농업경영인 구례군 회장
- "서울대 관리사무소에서 관리한 것은 수액 채취할 때 목 대금(세금) 납부와 도벌감시, 이 정도의 일을 해왔죠. 산림관리나 이런 부분은 지역 주민에 의해서 하고 있다고 봐야죠"
서울대 측은 계속해서 연구교육 용도의 학술림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궐기대회를 준비하는 등 반발이 거세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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