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은 현재 비바람이 잦아들고 있지만, 적지 않은 피해를 남겼습니다.
특히, 완도와 광양 등 전남 남해안의 피해가 컸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간당 60mm가 넘는 폭우와 초속 30m의 강풍으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완도군에서는 배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던 70대 노인이 배가 전복되면서 숨졌고, 화순의 한 수련원에서는 50대 여인이 불어난 배수로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광양시 진상면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마을 주민들이 고립됐는가 하면 여수시 학동과 삼일동, 소라면 일대에서는 주택 일부가 침수되면서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고흥군에서는 날아온 금속 파편에 전선이 끊기면서 3천 8백여 가구가 정전되는 등 광주·전남에서 모두 15만 가구가 암흑에서 불안에 떨어야만 했습니다.
또한, 신안군 가거도에서는 선착장 방파제 100m가량이 파손되면서 구조물 수백 개가 바다로 떠내려갔습니다.
이밖에 가로수가 부러지고 간판이 떨어지는 등 광주·전남에서만 350여 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전남 내륙지방과 전북지역은 다행스럽게도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전북지방은 지방도 861호선 일부가 유실된 것과 무주 등 5개 지역에서 가로수 20여 그루가 부러진 것 외에는 지금까지 별다른 피해가 접수되지 않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과거에도 태풍이 지나가고 나서 국지성 호우에 의해 피해가 발생한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