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한 사립대학이 주간수업 대신 주말반을 운영하면서 이른바 학위장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교수 채용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북 김제에 있는 이 대학은 수년 전부터 주말반을 운영했습니다.
토요일에 7시간씩 7주 동안 수업을 받으면 한 학기 학점을 인정해 준 것입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300여 시간의 주간수업 대신 손쉽게 학점을 딸 수 있는 주말반을 선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학교 측이 이른바 학위장사를 한 것입니다.
▶ 인터뷰 : 대학 관계자
- "토요일에 수업한 것도 문제지만, 보충반이라고 위장하고 격주로 수업해서 7번만 나오면 한 학기 학점을 주고 그것을 2년 연속하면 학위를 준 것 자체가 엉터리죠."
또 이 학교는 30%에 불과한 교수 충원율을 높이려고 직원을 동원하는 편법까지 썼습니다.
▶ 인터뷰 : 대학 관계자
- "교수 충원율을 높이려고 직원을 교수로 채용하는 과정에서 인사위원회를 형식적으로 하고 전임강사도 거치지 않은 직원을 조교수로 임명했습니다."
특히 총장은 영리 목적의 사업체를 바지사장까지 내세워 운영했고, 회사 직원을 학교에 위장취업시켜 교비를 빼돌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교과부가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수수방관했고, 결국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감사원이 지금까지 제기된 문제에 대해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됩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shtv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