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민투표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시장직을 사퇴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습니다.
서울시의회는 서울시장 자리로 시민들을 협박하지 말라며 강도높게 비난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실패 시 시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서울시장
- "시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운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8월 24일 치러질 이번 주민투표 결과에 제 '시장직'을 걸어서 제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투표율이 33.3%에 미달돼 투표가 무산되거나, 개표 뒤 과반수 찬성을 못할 경우입니다.
부자까지 혜택을 주는 전면 무상급식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번 투표가 복지 방향을 정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서울시장
- "대한민국의 복지원칙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것은 내년 총선과 대선 앞에 흔들리는 여·야 정치인들이 아니라, 오직 유권자 여러분입니다."
오 시장은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여 절을 하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반면 무상급식을 주도한 서울시의회 민주당 측은 시장직을 연계한 오 시장의 결정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투표 불참을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허광태 / 서울시의회 의장
- "허광태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밥 안 준다고 우는 아이는 봤어도 밥 못 주겠다고 우는 어른은 처음 본다는 시민들의 냉소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투표 불참이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키고 친환경 무상급식을 지키는 길입니다."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시장직 사퇴라는 배수진까지 친 오세훈 시장의 결정이 유권자의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관심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