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록적인 폭우로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한 지 내일(27일)로 꼭 한 달이 됩니다.
복구작업은 그런대로 끝이 났지만, 아직도 마을은 비어 있고 후유증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우면산 산사태 일어난 지 한 달.
오늘(26일)은 그 첫 순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우면산 자락의 전원마을을 이성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지난달 27일, 토사가 할퀴고 간 서울 남태령 전원마을.
예고 없이 찾아온 재난에 6명이 목숨을 잃었고, 마을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돼버렸습니다.
군인과 경찰, 구청의 지원으로 복구작업은 빠르게 이뤄졌지만, 산사태 후유증은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악몽 같은 기억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사하거나 친척집에 머무는 주민이 부지기수입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수해를 입은 세입자들이 하나둘씩 마을을 떠나자 이곳은 적막한 분위기마저 감돕니다."
▶ 인터뷰 : 김양수 / 전원마을 세입자
- "너무 놀라서 다른 곳으로 이주한 분도 계시고 어린아이가 있는 집은 아이들이 집에 들어가기 싫다고 해서 무섭다고 해서…"
아예 집을 잃어버린 이재민은 마을회관에서 근근이 생활하고 있지만, 몸도 마음도 불편할 따름입니다.
▶ 인터뷰 : 수해 이재민
- "아무래도 불편하지… 앞으로 추워질 텐데 답답해요. 갈아입을 옷이 있나 뭐…"
윗동네 비닐하우스 촌의 사정은 더욱 어렵습니다.
흙더미에 무너진 집을 다시 지어야 하는데 보상받을 길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허경열 / 전원마을 비닐하우스촌 주민
- "왜 우리는 보상이 없느냐… 무허가로 살았기 때문에 보상이 없다. 없는 게 죄지만 해도 너무한다…"
산사태가 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우면산 아래 주민의 시름은 더욱 깊어 가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