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1시쯤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여객선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화재가 컸지만, 침착한 대응으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최용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커다란 배 후면에 불길이 보입니다.
불길은 이내 배 전체를 덮을 기세로 번지기 시작합니다.
칠흑 같은 바다 위에 구명보트가 신속히 구조작업을 벌입니다.
하나 둘 구조된 승객들은 경비정에 올라타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오늘 새벽 1시 20분쯤 부산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4천 톤급 여객선 '현대 설봉호'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전남 여수 백도 7마일 해상에서 발생한 화재는 4천 톤급 여객선 반 이상을 덮을 정도로 큰 불이었습니다.
다행히 침착하게 대응한 승무원들의 노력으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사고 여객선 선장
- "승객을 우선으로 구조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뭐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습니다. 일단 승객들이 안전해졌으니까 그게 제일 한편으로는 안정되는데 다른 여러 가지는 이야기 하기가 복잡합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경비함정과 해군 고속정 23척을 투입해 긴급 구조작업을 벌여 새벽 3시쯤 승객 전원을 구조했습니다.
워낙 화재가 커 바다에 뛰어내리는 승객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특히 배 안에는 노약자나 임산부 등 보호가 필요한 사람이 많아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 인터뷰 : 임재철 / 해경 경비정 317호 함장
- "승객 중에 임산부나 노약자, 어린이들이 있어서 구조하는 데 지장이 있었습니다. 임산부나 노약자, 어린이들은 사다리로 탈출했고 건장한 남자들은 로프를 타고 뛰어내리거나 수영에 자신 있는 분들은 물로 직접 뛰어내려 우리가 구조 보트로 신속하게 구조했습니다."
구조 과정 중 가벼운 타박상을 입은 9명을 제외하고는 구조된 승객들은 무사히 전원 귀가했습니다.
경찰은 여객선을 인양한 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 yskchoi@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