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도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로 북적였습니다.
하지만,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은 거가대교 개통과 제주행 설봉호의 화재로 뱃길이 끊기면서 한산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산역 매표소.
기차표를 구하려는 사람들의 줄이 추석연휴의 시작을 알립니다.
양손에 선물 꾸러미를 든 귀성객들의 표정엔 설렘이 가득합니다.
가는 길은 멀고, 기다림도 지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은 표정입니다.
▶ 인터뷰 : 권만희 / 부산 수영구
- "딸과 아들이 서울에서 직장 생활하는데, 손자가 어려서 내려오는 게 너무 어려우니까 제가 올라갑니다."
아이들은 할아버지 만나러 간다는 생각에 마냥 신이 납니다.
▶ 인터뷰 : 최지원 / 부산 남구
- "추석에 송편 많이 만들어요."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귀성객들로 북적여야 할 이곳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은 한산한 모습입니다."
거가대교 개통으로 지난 50년 동안 부산과 거제도를 이어왔던 여객선 운항이 모두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또 제주를 오가던 설봉호도 최근 화재로 인해 이달 말까지 운항이 중단됐습니다.
뱃길이 끊기면서 거가대교로 차량이 몰렸고, 제주로 향하는 항공 노선도 북적였습니다.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 가는 길은 멀지만, 귀성객들의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가벼워 보입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