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마지막 날 귀경객들의 표정에서는 일가친척과의 짧은 만남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났는데요.
고향의 온기 때문일까요?
아쉬움도 아쉬움이지만 저마다 행복과 여유도 느껴집니다.
조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고속버스 정류장은 귀경객들로 인산인해입니다.
양 손에는 고향에서 가져온 넉넉한 정이 한가득입니다.
아이들은 지칠 새도 없이 깨알 같은 웃음을 지으며 정류장을 뛰어다닙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추석 연휴 덕분에 한층 가까워졌습니다.
▶ 인터뷰 : 최정호 / 서울 삼성동
- "이번 연휴는 우리 아들하고 둘이 오랫동안 같이 방도 쓰고, 아들은 별로 안 즐거웠겠지만 저는 즐거웠어요."
갓 결혼한 신혼부부도 첫 명절 나들이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 인터뷰 : 박새로 / 서울 잠원동
- "빨리 2세를 계획하라는 어머니의 말씀이 있었고요. 잘 살라고 그러셨어요."
그동안 아내로서, 엄마로서 보냈던 추석 연휴였지만 올해는 딸로서 고향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 안숙희 / 서울 삼성동
- "송편이랑 전이랑 여러 가지 음식 어머니께서 챙겨주셨어요. 36년 만에 추석에 친정 간 것 처음이에요. 그동안은 시댁에서 늘 추석을 보냈는데…."
서울역도 온종일 이어지는 귀경 인파로 북새통이었습니다.
넘치는 인파 때문에 짜증이 날 법도 한데, 사람들의 표정은 밝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최영기 / 서울 도봉동
- "참 고향이라는 것이 참 좋고 따뜻한 정을 많이 느낄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어요."
길지도 짧지도 않았던 올해 추석 연휴.
고향의 온기만으로도 풍성했던 한가위였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join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