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스트 박태규 구속기소…김두우 다음 주 초 소환

【 앵커멘트 】
검찰이 부산저축은행 구명 로비를 벌인 혐의로 박태규 씨를 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다음 주 초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대검 중수부가 부산저축은행 구명 로비를 펼친 박태규 씨를 구속 기소했습니다.

박 씨는 부산저축은행그룹 김양 부회장으로부터 검사 강도를 낮추고 퇴출을 막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모두 17억 원을 10차례에 걸쳐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박 씨가 17억 원 가운데 2억 원은 부산저축은행 측에 돌려줬고 5억 원가량을 은행 대여금고 등에 보관해 왔다며 10억 원 가까운 돈이 실제 로비에 썼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박태규 씨가 처음에는 자신이 이 돈을 썼다고 진술하다 이제 조금 이야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부산저축은행 구명 로비 관련 소환 대상자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다음 주 초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피조사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김 전 수석은 박태규 씨로부터 퇴출 저지 부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박 씨와 김 전 수석의 통화 내역은 물로, 지난해 박 씨가 김 전 수석에게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전 수석은 부산저축은행 관련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금품을 받은 적도 없다며 각종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현직 청와대 수석에게 출석 통보를 한 것으로 미뤄 로비 정황을 어느 정도 포착한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 김경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