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간부를 독침으로 암살하려했던 탈북자 간첩을 검찰이 구속 기소했습니다.
북한에 남은 가족을 이용해 탈북자를 포섭, 테러를 지시했다고 합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효과음))
쏜살같은 속도로 탄환이 날아가더니 두꺼운 합판을 그대로 관통합니다.
무시무시한 위력을 지닌 이 총은 손전등을 개조해 만든 겁니다.
또, 탄두에는 독약이 들어있고, 독이 잘 퍼지도록 칼날도 달렸습니다.
▶ 인터뷰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 "타격이 되면 분말이 몸속에 주입되도록 만들어진 겁니다."
청산가리보다 5배나 강한 독성이 들어 있어 맞는 즉시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무기입니다.
이러한 독총이 최근 탈북자 출신의 반북 성향 인사들에 대한 암살 시도에 쓰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 1부는 반북단체 대표 박 모 씨에게 테러를 시도한 탈북자 출신 간첩 안 모 씨를 구속기소했습니다.
안 씨는 지난달 3일 서울 강남의 한 지하철역 앞으로 박 씨를 불러 독총을 쏴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안 씨는 북한 정찰총국 소속 공작원의 지시를 받고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체포 당시 독총과 독침, 독약캡슐 등을 소지하고 있던 안 씨는 사전에 1만 2,000달러의 암살 준비자금도 마련해놨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사체 유기 장소를 물색해 놓고 암살 후 베트남 도피를 위해 항공권까지 구매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이 빌미가 돼 안 씨가 회유 된 것으로 보고 탈북자를 이용한 신종 테러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