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불편한 장애인과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보다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제주 올레길이 거듭납니다.
장애인들에게도 올레길은 편안하고 친구를 만나는 길이 되고 있습니다.
제주방송, 김소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대한민국 걷기 열풍을 주도하며 누구나 찾고 싶어 하는 여행 명소로 자리 잡은 제주 올레.
정돈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은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몸이 불편한 지체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에게 이곳은 한없이 높은 벽이었습니다.
길이 평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떠한 탈것도 들어올 수 없다는 원칙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다리인 휠체어가 올레길을 밟게 됐습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제주시. 서귀포시가 함께 올레 23개 코스 가운데 시작점까지 차량 접근이 가능하고 휠체어와 유모차 등이 다닐 수 있는 구간 10곳을 선정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서명숙 / 제주 올레 이사장
- "류마티스 환자들하고 같이 걸었습니다. 유일하게 휠체어를 타고 갈 수 있는 아스팔트 구간이 여기였어요. 여기를 걸으면서 휠체어 구간을 내야겠다…."
집이 세상 전부였던 줄로만 알았던 지체장애인 양옥자 할머니,
올레길 풍경에 몸과 마음의 병이 씻겨 내려가는 듯합니다.
▶ 인터뷰 : 양옥자 / 제주 서귀포 송산동
- "오늘 이런 기회를 주셔서 정말 좋아요. 이런 배경도 처음 보고 가슴이 뻥 뚫리는 거 같아요."
장애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표식도 눈에 띕니다.
▶ 스탠딩 : 김소라 / KCTV 기자
- "휠체어 올레길 시작점과 종착점에는 보시는 것처럼 휠체어가 그려진 간세가 세워져 있습니다. 또 방향을 알려주는 화살표는 노란색으로 구분 지어 놨습니다."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의 속살을 느껴보는 올레길.
장애인들과 함께 걷는 올레길은 세상에서 가장 따스하고 행복한 길로 태어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소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