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개 사육장에서 투견도박이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현장에 가보니 사육시설 위생과 환경은 차마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습니다.
울산중앙방송 김영환 기잡니다.
【 기자 】
울산 북구 시례동에 있는 한 개 사육 농가.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가 보니 높이 1.5미터, 지름 3미터 정도의 철제 링이 설치돼 있습니다.
링 주변에는 여러 명이 볼 수 있는 소파와 의자가 비치돼 있었고, 창살과 바닥 등 곳곳에서 혈흔 자국이 발견됐습니다.
▶ 스탠딩 : 김영환 / JCN 기자
- "이 비닐하우스에는 개들이 싸움할 수 있는 투견시설이 설치돼 있습니다."
투견장 바로 옆 창고에서는 훈련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기구와, 용도를 알 수 없는 약병, 약을 투여할 때 쓰인 주사기도 대량으로 발견됐습니다.
개 사육장 관계자는 투견은 있었지만, 도박은 없었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개 사육 농가 업주
- "(여기서 투견이 한 번도 없었다는 말씀이세요?) 대회는 한 번 했는데 그걸 시설(투견장)을 설치했다고 촬영하는 것은 안 되는 것 아닙니까?"
게다가 사육장 시설은 위생상태가 극도로 불량해, 이곳에서 사육되고 있는 150여 마리 개들의 건강도 매우 우려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 인터뷰 : 북구청 관계자
- "밖에 내어 놓는 것은 모르겠지만, 비닐하우스 안에 있는 것은 어떤 목적이 있을 것 같거든요. 제 생각에는 저것(투견장)은 철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한편, 지난 2일 새벽, 이곳에서 투견도박이 이뤄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을 덮쳤지만, 단 한 명의 관련자도 검거하지 못했습니다.
JCN뉴스 김영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