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형 스마프폰만 훔쳐 해외로 밀수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개인 정보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휴대전화기가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어 2차 피해도 우려됩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찜질방 수면실입니다.
모두가 잠든 새벽 시간, 한 남성이 갑자기 일어나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무언가를 낚아채 급히 빠져나갑니다.
이 남성이 가져간 것은 다름 아닌 고가의 스마트폰.
▶ 인터뷰(☎) : 안 모 씨 / 피해자
- "찜질방에서 자고 일어나니까 충전기만 빼놓고 휴대전화를 가져갔더라고요. 눈치 못 챘어요."
21살 김 모 씨 등 2명은 서울과 경기 일대의 찜질방을 돌아다니며 손님들이 잠든 틈을 타 수십 대의 스마트폰을 훔쳤습니다.
이들이 훔친 휴대전화는 고스란히 장물업자들에게 팔렸습니다.
26살 이 모 씨 등 9명은 유명 통신사 이름을 도용해 사무실을 차려놓고, 인터넷을 통해 훔친 스마트폰을 사들였습니다.
이렇게 모은 휴대전화는 중국과 홍콩, 필리핀 등지에 대량으로 밀수출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중국에 새 폰과 중고 폰을 택배로 천여 대 넘겼습니다."
이들이 팔아넘긴 것으로 확인된 휴대전화만 3천 4백여 대, 시가 15억 원 상당입니다.
유심카드만 빼면 아무 데서도 제한 없이 휴대전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휴대전화엔 사진과 전화번호 등 개인 정보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2차 피해도 우려됩니다.
▶ 인터뷰 : 임홍기 / 서울 송파경찰서 형사과장
- "개인정보가 중국 범죄조직에 그대로 노출될 가능성이 있고, 그로 인해 보이스피싱과 같은 제2의 범행에 악용될 소지가…"
경찰은 김 씨 등 절도범 4명을 구속하고, 유사한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 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