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에서 형편이 여의치 않아 예식을 치르지 못했던 장애인 부부들이 합동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남들보다 더 소중한 인연인 장애인 부부들의 결혼식에 하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결혼식을 앞둔 시각, 비록 얼굴에 주름이 보이는 나이지만 새신랑인데 떨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부도 혹시나 비뚤어졌을까, 처음 써 본 면사포를 매만집니다.
남들보다 더 소중한 인연인 장애인 부부 10쌍이 드디어 웨딩 카펫을 밟습니다.
목발에 기대도, 휠체어에 몸을 의지했어도, 걸음이 불편하거나 앞이 보이지 않아도 이렇게 부부는 손을 꼭 쥐고 함께 걸어왔습니다.
필리핀과 중국 이주 여성들도 힘들었던 동거생활 끝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고단했던 지난날을 기억하는 하객들도 어느덧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 인터뷰 : 박순오 / 대구시 달서구
- "잘살았으면 좋겠죠. 우리들 같이 사는 삶을…. 다 같은 삶이니깐 장애인이라고 해서 다른 삶을 사는 것은 아니잖아요. 불편하다는 것뿐이지. 잘살면 감사하죠"
다소 늦었지만 새 출발을 다짐하는 신랑 신부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박수를 보냅니다.
▶ 인터뷰 : 김춘성 / 경기도 용인시
- "모두 행복하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시고 여기 찾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힘든 장애를 이겨온 만큼, 10쌍 부부들의 앞길에는 더 큰 행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