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화학교 사건 뒤에는 관계자 처벌 말고도 몇십 년 동안 어둠 속에서 공포에 떨어야 했던 학생들이 있습니다.
인화학교를 졸업한 한 학생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김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국제 농아인 미술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봉진 씨.
김씨는 요즘 아픈 기억이 다시 떠올라 괴롭습니다.
1979년 광주 인화학교 중등부를 졸업하고 도망치듯 나온 학교 생각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봉진 / 국제농아인 미술협회장(인화학교 졸업)
- "이유 없이 그냥 맞은 적이 있습니다. 굉장히 마음의 상처와 두려움과 걱정을 갖게 됐습니다."
김씨는 당시 학생들은 마치 교도소에 수용된 죄수였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봉진 / 국제농아인 미술협회장(인화학교 졸업)
- "(교사가)가르치는 건 없이 굉장히 게으르고…. 그리고 학비만 냈던 그런 피해가 있습니다. 그리고 강제 노동이라든지 벌목이라든지, 노예처럼 학생들이 이용당했던 피해들이 있습니다."
특히 지금 드러난 성폭력 사건들은 이미 몇십 년 전부터 자행됐었고 세상과 소통이 안 되는 아이들은 그냥 현실로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 인터뷰 : 김봉진 / 국제농아인 미술협회장(인화학교 졸업)
- "성폭력이라든지 선생이 누드화를 그린 거라든지 아주 심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선생이 누워 있고 어린 꼬마 학생들의 성기를 만지고…."
다시는 존재하지 않아야 할 학교라며 '우석법인' 폐쇄를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김봉진 / 국제농아인 미술협회장(인화학교 졸업)
- "학생들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습니다. 인화학교를 폐쇄하고 사회복지법인 '우석'의 모든 시설들을 폐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 yskchoi@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