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박이 물범이라고 아시나요.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는 고래를 제외하면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유일한 해양 포유류입니다.
이 물범이 지금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김한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백령도 북동쪽 하늬바다에 위치한 물범 바위.
이름 그대로 바위 위에는 점박이 물범 수십 마리가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V자형 코에 동그란 얼굴, 눈을 크게 뜨고 코를 벌름거리는 모습이 천진난만한 아이 같습니다.
대부분의 물범들이 북위 45도 이북의 북극권에서 서식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모습입니다.
점박이 물범이 백령도를 터전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환경을 주된 요인으로 꼽습니다.
▶ 인터뷰 : 양병국 /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
- "백령도에서 쉽게 물범을 볼 수 있는 이유는 접경지역이어서 보다 안정적으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어류나 갑각류 등 다양한 먹이 자원이 있기 때문…."
그러나 물범들에겐 남모를 아픔이 있습니다.
과거 8천여 마리에 이르던 개체 수가 산업화에 따른 환경 파괴가 계속되면서 소수만이 살아남았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물범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서해안 전역에서 발견됐습니다. 그러나 지나친 포획과 지구 온난화로 지금 남아 있는 것은 백령도 인근의 300여 마리뿐입니다."
정부가 물범을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 '천연기념물 제331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인간의 실수로 멸종 위기에 처한 점박이 물범.
물범이 바다에서 다시 자유롭게 유영하도록 도와주는 것도 우리의 몫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etoil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