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가 일단락됐지만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습니다.
특히 부산저축은행 퇴출을 저지하기 위한 정관계 로비의 실체를 밝히는 게 남은 과제입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산저축은행 수사에서 또 다른 핵심은 정관계 인사들의 영향력 행사가 있었는지 여부였습니다.
로비스트가 정관계 인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해 감사 무마와 구명 로비를 벌였다는 설은 수사 초기부터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은진수 전 감사위원 등 정권 실세들이 연이어 구속, 재판에 넘겨지면서 이번 수사의 칼날이 어디까지 향할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대형 로비스트라는 박태규 씨가 검거·구속됐고, 정치권은 박 씨와 친분이 깊었던 실세 정치인 이름을 직접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민주당 국회의원(지난달 4일)
- "(박태규 씨가)청와대에서는 정정길 비서실장, 이동관 수석, 김두우 수석, 홍상표 수석을 자주 만났습니다.""
하지만 검찰 수사는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박태규 씨가 만나는 사람마다 부산저축은행 구명 로비를 벌이지는 않았다"며 '박태규 리스트'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삼화저축은행 비리 수사도 공성진·임종석 전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지만, 별다른 성과물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검찰은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김태영 / 기자
- "결국 소문만 무성할 뿐 드러나지 않은 구명로비의 실체를 규명하는 게 검찰의 중요한 과제로 남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