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등록금을 낮추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 낮춘다는 것이 대학들의 주장이었는데요.
감사원이 대학 등록금이 왜 비싼지 살펴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았습니다.
대학들의 방만한 재정 운용 실태, 이권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에 있는 한 대학교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건축비용으로 220억 원을 책정해 지출 예산이 늘었지만, 건물은 짓지 않았습니다.
또 계절학기 수업료나 기부금은 수입으로 계산하지 않아 수입이 줄었습니다.
감사원이 사립대와 국공립대 35곳의 재정 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모든 대학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지출은 늘리고, 수입은 줄였습니다.
수입보다 지출이 학교별로 연평균 187억 원 정도 더 많았고, 이 돈은 등록금으로 메워졌습니다.
▶ 인터뷰 : 김정하 / 감사원 제2사무차장
- "등록금 인상을 초래하는 첫 번째 요인은 대학들이 예산 편성 시 지출을 과다하게 편성하고 등록금 외 수입은 과소하게 계상하여…."
학교로 들어와야 할 돈을 법인이 가져간 경우, 반대로 법인 돈을 써야 할 때 학교 돈을 쓴 사례도 다수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임은희 /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감사 결과의 의의 중의 하나가 대학 재정의 문제점이 일부 대학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사학의 문제점이라는 것이 확인된…."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하지만 많은 대학들이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번 감사가 실제 등록금 인하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OO대 총장
- "(감사원에서는 대학교가 충분히 인하할 여력이 있지 않으냐고 얘기하는데….) 오늘 감사원 (감사 결과) 보니까 학교마다 (상황이) 다 다른 걸 갖고선 여력이 있다고 이야기하는 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오는 7일 임시총회를 열고 대학들의 입장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