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한진중공업 노사가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사태가 타결되는 듯했는데요.
노조 조합원 찬반 투표를 앞두고 경찰의 무리한 대처로 말미암아 투표가 무산됐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해고된 근로자들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본관 진입을 시도합니다.
85호 크레인 앞. 경찰과 또다시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결국, 노사 간 잠정 합의안을 놓고 벌이기로 했던 조합원 찬반 투표는 무산됐습니다.
노조 측은 경찰이 사내로 진입해 조합원 총회가 무산됐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박상청 / 금속노조위원장
- "정리해고철회투쟁위원회하고 논의 과정을 거치기로 했는데, 정투위 논의 과정을 하는 상황에서 경찰이 투입됐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
경찰은 민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의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300여 명의 병력을 배치했고, 노조가 반발하면서 찬반 투표가 무산됐습니다.
▶ 인터뷰 : 정성모 / 부산지방경찰청 홍보계장
- "사내로 들어오게 된 것은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있고, 김(진숙) 의원이 내려오면 체포영장을 집행하려고 들어왔습니다."
노사는 해고자 94명을 1년 내에 재고용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었습니다.
이 안을 놓고 노조는 조합원 총회에서 찬반 투표를 거쳐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투표는 결국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노사는 오늘 오후 2시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다시 열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