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침몰 어선 기룡호 실종자 수색과 인양 작업이 재개돼 선장 김재현 씨의 시신이 처음으로 인양됐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확인은 실패하며 실종자 가족들은 또 한 번 울분을 터트렸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2일 태안 앞바다에서 침몰했던 기룡호 실종자 가운데 시신 1구가 처음으로 인양됐습니다.
민간 잠수 요원은 조타실에서 시신을 인양했으며, 신원 확인 결과 선장 62살 김재현 씨로 확인됐습니다.
선장 가족들은 시신이라도 찾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그동안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 인터뷰 : 선장 가족
- "아이고 어떡하면 좋아. 자식들은 어떻게 하라고…."
사고 해역은 거센 조류와 함께 여전히 파도가 높아 작업은 쉽게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또 한차례 수색작업이 진행됐지만, 어선 침실로 들어가는 입구가 그물에 막혀 진입에는 실패했습니다."
나머지 실종자 가족들은 앞으로 작업이 더 힘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울분을 터트렸습니다.
▶ 인터뷰 : 김정애 / 실종 갑판장 동생
- "오늘 무조건 건져야 되요. 오늘 건져야돼. 그 추운 데서 얼마나 힘들어…."
잠수 요원들은 그물을 제거해 진입로를 확보했으며, 실종자들이 모여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침실 칸 진입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이영철 / 잠수 팀장
- "그분들이 전부 한 선실 내에 계셨으면 한 번에 수색해서 한 번에 찾으면 다행인데, 다른데 퍼져 있으면 저희도 (한 번에 꺼낼 수 있다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김 선장의 시신은 태안의료원에서 검안을 거쳐 장례식장이 마련된 동군산병원으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