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국회의원 비서가 지난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디도스 공격해 마비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홈페이지도 이들이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서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0월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오전 6시 15분부터 두 시간 넘게 홈페이지가 갑자기 마비됐습니다.
출근 전 투표장을 확인하려던 직장인들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 인터뷰 : 박진영 / 서울 신교동
- "당황스럽고 시간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못 하고…"
홈페이지 마비의 원인은 디도스 공격 때문.
그런데 디도스 공격을 주도한 피의자가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수행비서인 27살 공 모 씨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공 씨는 선거 하루 전날, IT업체 직원인 고향 후배 강 모 씨에게 전화를 해 선관위 홈페이지를 공격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강 씨는 직원 두 명에게 지시를 내려 200여 대의 좀비 PC로 초당 263MB 용량의 대량 트래픽을 유발하는 디도스 공격을 가해 2시간 동안 선관위 홈페이지를 마비시켰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정석화 /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 "강 씨에게 전화를 해서 강 씨에게서 선관위 홈페이지를 공격해 줄 수 있느냐 얘기를 하니까 일단 테스트 한 번 해보겠다."
경찰은 또 이들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홈페이지도 디도스 공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서정표 / 기자
- "경찰은 이 사건의 몸통이 어디까지인지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여 결과에 따라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 서정표입니다."
[ 서정표 / deep202@mbn.co.kr ]